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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전시, 조각난 흔적들 / 4개의 개인전 /  2016. 2

작가로서 개인전을 4회 경험했다. 경험한 전시장 모두 사라졌다. 명동, 홍대, 역삼, 연남. 전시장이 있던 위치엔 현재 다른 공간이 들어섰다. 서울에서 태어나 꽤 많은 이사를 다녔고, 오래 머문 동네가 없어서 기억은 조각나 있다. 매년 이사하며 짐을 줄이거나 작품들을 폐기해야 했다. 머문 시간의 증거물은 또 조각내어 담아야 했다. 서울에서 일시적으로 머물 공간을 구했고, 최소한의 짐을 꾸리고 있다. 3팀(명)이 함께 사용할 예정이며, 각각 거주/ 모임/ 작업을 위해 임대료의 1/N을 지불한다. 나는 입주 전 비어있는 5일 동안 개인적인 전시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 전시는 그동안 경험한 개인적인 전시를 재구성하고 현재의 열망을 단서로 남기는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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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6-48에서 2016년 2월 24~28일 동안 24시간 오픈되어 예약제로 운영되었다.

'​이동을 위한 회화'와 '개인적인 전시, 조각난 흔적들' / 2005~2015
Midnight Parade / 140min / 2010
일시적 기업 / 60min / 2011
New Home / 90min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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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지난 작품들에 참여했던 이지원님 (독립큐레이터)의 '개인적인 전시'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오후에 지량씨 전시를 보고왔다. <이동을위한회화>부터 <세대독립클럽>, <일시적기업>, <뉴홈>까지의 작업을 모아둔 전시였다. (총 네 차례의 개인전이었다.) 전시장소는 그(와 함께 공간을 쓰는 동료들)가 이제 곧 머무르게 될 공간이었으며, 임시적으로 전시장이 된 공간이었다. 


첫 개인전부터 뉴홈까지의 모든 작업들은 공간과 가까운 관계를 형성한다. 작가는 지금의 세대가 공간(세계)을 인지하는 방식에 대해 참여형 프로젝트를 통해 이야기 해 왔다. 참여자들은 일련의 단서들을 가지고 개별적으로 행동하지만 개별적인 행동 사이에는 희미에게 잡히는 공통의 양식들이 있다. 
 

영상 속 젊은이들은 이상을 꿈꾸지만 쉽게 실현하지 못하고, 좌절하지 않는 대신 가벼운 장치를 통해 제도를 비꼬아본다. 그러나 그 장치는 현실의 것이 아니거나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보잘 것 없는 것이라 대체 저런 걸 해서 뭐가 달라지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 사회에서 기성세대가 젊은세대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젊은 에너지를 가진 그들은 어느 곳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유랑하며 현재를 산다. 어디선가 계속해서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의 현장에서도 주거의 현장에서도 지금의 세대는 쉽게 안착하지 못한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실제 시간이 지금부터 대략 오년정도는 떨어져 있지만 지금이라고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지금이라고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는 것이 작업들을 다시 마주하며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개인들은 지금 모두 흩어져있다. 프로젝트 내에서는 일시적인 하나의 그룹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다시 개인으로 살고 있다. 그런 그 때의 그들은 지금 모두 잘 살고 있을까. 부유하던 정서들은 지금이라고 안착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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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관객분의 블로그 리뷰

https://m.blog.naver.com/sjc014/220650966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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