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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물 / Performance / 2019.9.14. SeMA Bunker

 Event 

 Zoom Back Camera 

 

 

 

 

 

 

 

 

“ 나는 종종 편지를 쓴다 (보낸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종종 담겨 있는 것들을 꺼내고 싶어진다 (전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종종 고여 있는 기분을 느낀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는 종종 눈을 감는다 (유서를 작성하지만, 죽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그곳에서 누군가는 멈추고, 누군가는 계속하고, 무언가를 얻거나, 전부를 잃는다. 그것조차 모두 사라진 상태에서 사람들은 종종 다른 곳을 기다린다. ”

오랜만에 한 친구가 연락을 해왔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는 연락을 통해 겨우 닿아있다는 감정을 느끼곤 서로의 소식을 전했다. 때때로 긴 공백은 가장 필요한 것만을 남기기도 한다. 친구는 고립을 벗어난 경험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것과 멈추게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 사이, 우리는 서로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았다. 쌓여있는 시간을 확인하니, 우리는 다른 곳에 있었다.

 

*

박수지 큐레이터의 기획 《Zoom Back Camera》전시에서 선보인 퍼포먼스.

사진: 홍진훤, 박기덕/ 출연: 신현아/ 편지와 소리: 차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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