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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량 베를린 레지던시 보고전
《Good morning : Good night》

2019.3.5.-29. 스페이스 캔

내가 다른 나라로 떠난다고 하자, 친구는 나에게 시계를 선물했다. 시계의 시간은 서울에 맞춰져 있었다. 나는 어디에 머물더라도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사람이었고, 나의 친구들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도착한 도시에서 여러 다른 시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아침을 위한 인사와 밤을 위한 인사를 나누었다. 베를린에서 나는 스튜디오에 주로 머물렀고, 창밖을 보거나 지붕 위에 올라가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곳에서 시간은 여러 방향으로 흘러갔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떠올린 한 문장이 있었다.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 내가 본 풍경들 속에서 나는 때때로 천사들과 박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살던 곳을 떠나온 사람들이었다. 나는 머무르면서도 여러 곳을 다녀올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 돌아왔지만, 무언가는 돌아오지 못했다. 곧 다시 이곳을 떠나는 것을 계획한다. 전시는 베를린에서 머물던 스튜디오와 서울 스튜디오를 층과 시간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내가 보고 싶은 모든 것을 볼 것이다.

*전시정보
https://goo.gl/sHFnBv

*전시소개 기사
http://naver.me/5EhsMOKl
*VOSTOK (윤원화) 전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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