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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인터뷰

 

'고립된 시스템을 겨냥하는 개인'에 관한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최근 3-4년 동안 진행한 프로젝트들은 참여라는 행동경험을 통해 작업 안에서 불특정다수가 묶이거나 흩어져서 스스로 발언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겨냥'이라는 말에는 공격적 이미지가 있지만 작업을 반발적 화법으로만 만들어내진 않습니다. 반대로 체념적이지만 어떤 욕망을 드러낸 극대화된 시각화, 폭력적이지만 아무것도 헤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여 사용하곤 합니다. 이 지점에서 ‘왜 시스템을 겨냥하고 있는가를 발견하고 대화를 나누는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 삶에서 가까운 곳을 응시해 봅니다. 시스템에 영향을 받고 살아가는 일상인이자 저마다의 성향을 갖고 있는 개인. 그들의 개인성이 무너지고 불합리함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개인의 갈증은 묶여져 층을 이룰 만큼 시각화가 가능했고, 한국 사회에서 그것은 어떤 커뮤니티화가 가능한 선명한 영역이었습니다. 다수의 산발적인 이야기는 온라인에서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현대인의 사적 공간이 부족현상과 함께 현실에서 느껴지는 불화는 온라인이라는 풀리지 않는 저장고에서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온/오프라인. 가상성과 상상력은 발휘되기 힘든 다층적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90년대 중반부터 온라인에 일찍 노출되어 집중하고 살았던 케이스였는데 이 경험이 작업에 자연스럽게 적용된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의 참여자와 현장을 기록한 것을 관람한 사람의 각각의 반응을 발견하고 그것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작가로서 흥미로운 지점 같습니다. 프로젝트 작업은 그러한 모든 과정이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작가란? 작가의 삶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작가의 역할이 도시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듯 작업에서 또한 대안으로써 기능할 목적은 없습니다. 작업이 하나의 삶의 화법을 발견하고 삶에서도 나눌 수 있는 창구로 기능한다면, 작가는 더욱 다채로운 삶의 샘플을 제안(혹은 도발)하고 유쾌하거나 불쾌하게 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동이 참여를 통해 유연함을 지닐 수 있다면 그것은 행동 경험의 사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선택의 폭이 넓어질 삶을 기대하게 합니다.

 

Q, 작가에게 온라인이란?

 

대한민국의 온라인 역사는 일상의 확장정도로 기능해왔습니다. 모두가 동일하게 사용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10년 기업화를 이룬 포털사이트와 인터넷실명제 덕분이었죠. 다른 질서를 만들어낼 가능성은 배제한 채 우리는 일상의 질서 안에서 온라인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 점은 일상의 확장과 연결되었고 정부의 법적조망과 사적영역이 애매모호하다는 논쟁만 만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의 탄생은 가상세계의 가능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고립된 시스템으로 굳어진 온라인의 거대한 영향력들은 상상력을 제한합니다. (환각적 서비스만 늘리고 있지요.) 그 지점을 미약하게 차츰 넓히는 과정들을 진행했었고 현실세계의 확장 개념을 인식하고 펼친 프로젝트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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