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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barriers, the individual's wing / Installation / 2019

2019년 여름, 여전히 낯선 환경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나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송은미술대상’에 심사를 받기 위해 편지를 보내기로 결심했고 국제우편 봉투에 내가 그동안 사용했던 휴대폰을 동봉했다. 시간이 기록된 배경화면과 영상클립, 떠나는 삶을 위해 작성된 2012년의 글, 그리고 2019년 녹음한 소리를 스마트폰의 클라우드에 저장했다. “나는 이곳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며, 동등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대상에게 편지를 씁니다.”로 시작하는 편지였다. 나는 이 편지의 답장을 받는다.

 

나는 종종 고여 있는 기분을 느끼곤 편지를 썼다. 작성한 편지를 꼭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 나의 안녕만을 생각하며 편지를 보냈을 경우, 그리고 그 대상이 안녕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답장은 받을 수 없었다. 답 없는 체념의 세계에서 혼자 벽을 쌓고 사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그 세계에 익숙해지면 여러 의미에서 언젠가 벽을 잊는다. 어디까지가 나인지도 모른 채로. 나는 배경에 쌓인 것을 바라보며 스스로 벽을 만든 나를 돌아본다. 그리고 그동안 쌓아온 개인의 장벽 바깥으로 날아가 돌아다녀 본다.

*제19회 송은미술대상 전시에서 다채널 영상 설치 <떠나려는 사람만이 모든 것을 본다.>(2012.12.20-2019.12.20)와 설치 작품 <개인의 장벽, 개인의 날개>(2019)가 함께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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